최 진사 집에는 10여년 동안 ㅋ키워오는 아주 영리한 개각 한 마리 있었다. 그 개는 진사가 어디를 가든지 따라 다니면서 주인을 지켜 주었다. 하루는 주인이 환갑 잔치집에 갔다가 오는 길이었다. 술에 취해서 고개를 넘어오다 깅 옆에 비스듬히 누웠다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주인이 누워자는 밑에서 불이 타 올라왔다. 조금만 더 있으면 주인이 타 죽을 지경에 처하게 되었다. 영리한 개는 재빨리 물가에 내려가서 털에 물을 묻혀다가 주인이 자는 옆에다 흔들어 털곤하여 불이 옮겨 붙지 못하게 하였다. 수 십 차례를 그렇게 하던 개는 그만 기진해서 죽어 버리고 말았다. 얼마후에 잠에서 깬 진사가 옆을 보니 개가 죽어 있고 자신이 누워 있던 곳은 질퍽하게 젖어 있었다. 진사는 이 개가 자신을 살려 주었다고 직감하였다. 최 진사는 죽은 개를 조심스레 들어다가 사람이나 다를바 없이 아주 큰 장례를 치뤄 주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로 최씨 집안에서는 진사가 어덟이나 났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개무덤 9대 진사집" 이라고 불렀다 한다.
-홍천의 전설과 효열 p46-
13-06-10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