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의 전설: 벼락소

홍천자료실

홍천의 전설: 벼락소

관리자 0 1,366 2020.03.31 12:08

옛날 홍천고을에 사이좋은 두 친구가 있었다. 둘은 밭일을 할 때나 나무를 하러갈 때에는 항상 어울려 다녔다. 두 젊은이는 어느 해 여름, 나무를 하러 지금의 벼락소 부근까지 왔다.

날씨가 무더워 두 젊은이는 옷을 바위에 벗어 던지고 소에서 목욕을 했다.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몸을 씻고 있는데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지고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으면서 우르릉 꽝하는 천둥소리와 함께  비가 세차게 쏟아졌다. 깜짝 놀란 두 젊은이는 급히 옷을 입고 주위를 살폈으나 몸을 숨길만한 곳이 없어 한 바위 밑을 찾아 들었다. 비는 계속 내리고 물은 자꾸 불어나 두 사람은 차츰 바위 위까지 쫓기어 올라갔다.

물이 불어나는 것을 지켜 보던 한 젊은이가 갑자기 악! 하고 비명을 질렀다. 놀란 그의 친구가 왜 그러느냐고 묻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 속을 가리켰다. 그 곳에는  큰 구렁이 한 마리가 고개를 들고 물결을 헤치며 다가오고 있었다. 구렁이는 젊은이들이 있는 바위에 몸을 붙이더니 서서히 바위 위로 올라오는 것이다. 두 젊은이는 구렁이가 사는 곳에서 목욕했다는 것이 무서웠고 구렁이가 차츰 자기들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고 “저 구렁이 봐라. 용이 돼서 하늘로 올라간다”고 소리 치고는 혼비백산하여 그만 까무라쳤다. 그와 동시에 요란한 천둥번개와 함께 구렁이에게 벼락이 떨어졌다.

얼마나 지났는지 뜨거운 햇빛에 두 젊은이는 정신을 차렸다. 해는 벌써 서산으로 기울고 비는 멈췄으며 골짜기에는 물소리만 요란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두 젊은이가 있던 바위는 분명 하나였는데 두 개가 되어 물 한가운데 떠있었고 맞은편 바위에는 벼락 맞은 구렁이 시체가 얹혀 있었다. 둘은 부랴부랴 마을로 내려와 그들이 겪은 일을 마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

그후부터 마을 사람들은 이 소를「벼락소(沼)」라 부르게 되었다. 지금도 부근 주민들은 구렁이가 살았다고 해서 이 곳에서 목욕하기를 꺼리고 있다 한다. 


13-06-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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