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억 선생 : 제 5 장 가법을 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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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억 선생 : 제 5 장 가법을 세움

관리자 0 1,264 2020.03.31 12:00

남궁 억 선생 : 제 5 장 가법을 세움

첫째는 자기 수신(修身)

1. 마음의 덕(心德)을 기름
나라에 인민이 있고 임금이 있을지라도 법률과 기율이 없으면 다스릴 수 없는 것같이 집안 식구가 사오인 이상이 되면 어쩔 수 없이 일정한 법규를 세워야 한다. 그래야만 상하남녀의 질서가 문란치 않을 것이요 사람마다 안녕과 화평을 누릴 것이니 이는 주부 한 사람의 책임으로 참 중요한 것이다. 주부가 이런 책임을 지고 한 집안을 다스릴 때에 먼저 그 마음의 덕을 길러야 모든 일이 따라 화평한 가운데 성취될 것은 정한 이치이다. 마음의 덕을 기르려면 표준삼아 본받을 이는 오직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인자하사 만물을 지은 때부터 오늘날까지 햇빛과 비를 주어 기르시며 보호하시며 또 자기가 옳으심으로 악을 미워하시며 선과 의로써 인류를 가르치시고 지도하고 계시다. 그러므로 이를 사모하는 가운데 항상 내 마음을 살펴 바르게 하여야 한다. 혹 식구 중 한 사람에게라도 나의 은혜로운 사랑이 미치지 못하나 또는 무슨 일을 처리하든지 나의 생각이 화평한 방법을 O지 아니하나를 생각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나의 선과 의가 어찌하여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온 집안에 용서하는 덕으로 모범이 될까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그리하여 한 가지씩 깨닫고 행하며 또 쉬지 않고 기도하면 능히 그 목적을 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 나중에 제 당대뿐 아니라 여러 대를 내려가도록 화평한 가법을 지키며 하나님의 복이 그 집에 임할 것이다.

2. 언어와 행동과 몸가짐을 닦음
언어로 말하면 어른과 동배에게는 물론 공경을 주장하려니와 수하 사람에게라도 아무쪼록 후한 어법을 써서 남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 도무지 야박한 어훈이나 망령된 말은 입밖에 내지도 말 것이며 또 말할 때에나 편지하는 가운데 깊은 한문 문자를 써서 남이 알아듣기 어렵게 함은 내 유식함을 자랑하는 것 같아서 현숙한 부인의 태도가 아닌 것이다.
평일에는 아무쪼록 침묵하여 어느 때든지 말을 적게 함이 제일 좋으니 말이 적으면 실수가 적은 법이다. 또 드물게 말하면 말에 힘이 있으니 이는 사람을 다스리는 지위에 있는 자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다. 또 결단코 남의 단점을 깎아내려 험담하지 말아야 한다. 남을 험담하는 험담으로 네가 도로 받으리라 함이 성경에 적혀 있을 뿐 아니라 남을 헐뜯기를 잘하는 사람은 남에게 대접을 못 받기 때문이다.
행동으로 말하면 느리고 게으른 것은 우리 일상 생활에서 도무지 허락치 못할 일이다. 그러므로 모든 행동에 아무쪼록 활발하려고 노력하여 오늘 할 일을 공연히 내일로 미루지 말고 일의 발생함을 따라 한두 번 생각한 후에 즉시 행동에 옮기도록 하라. 그러나 단지 조심할 것은 혹 나의 행동이 너무 경솔하여 일을 그릇칠까 하고 늘 조심하면 나의 허물이 적지 않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주부의 직무 중에서 가장 요긴한 것은 집안 사람에게 아침, 저녁밥을 대접하는 일이다. 물론 시부모나 가장의 반찬 등은 친히 맛보고 극진히 살펴서 대충 지나지 못할 것이지만 온 집안의 식구들이 먹는 것이라도 일체 감독하여 한 사람의 딱한 처지라도 아니 돌아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예를 갖추어 옷을 입는 것에 대하여 말하자면 내 식구들이 입는 것은 내가 돌아보아 옷을 만들고 빨고 깁는 모든 일을 모두 손수하여 내 손에서 아니되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만일 내 힘에 힘든 일이면 하인도 시키고 값도 주겠으나 할 수만 있거든 나는 놀고 앉아서 남을 시키는 일은 도무지 행해서는 안될 것이다.
또 혹 봄 여름 따뜻한 일기에 몸이 노곤하여 졸음이 오더라도 낮잠을 자서는 안된다. 이는 내게 게으른 버릇이 생길까 염려됨이요 또 집안 사람에게 좋지 못한 모범이 될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집안을 다스리는 가운데 몸이 늘 바쁘겠지만 가끔 여가를 내어 학문있는 친구를 방문하여 고상하고 담박한 이야기로 대화하든지 화창한 일기에 두어 가족과 같이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가 산보하여 유쾌한 마음을 기르도록 하라. 그러면 아침 저녁으로 골몰한 가운데 집속에 틀어박혀 우울하던 원기가 맑아져 위생에 매우 유익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원기가 맑아진 후 일에 착수하면 참신한 생각이 많이 생길 것이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지켜야 한다. 도회지에서 성장한 사람은 흔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니 위생에도 매우 해로울 뿐 아니라 모든 일이 따라 늦어져서 여러 가지 폐해가 생기게 된다. 아무쪼록 일정한 시간을 정하여 온 집안 사람이 다 정해진 시간에 취침하고 일어나게 하되 될 수 있는 대로 사람마다 7∼8시간 동안은 자게 해야 한다. 일어나고 자는 시간을 지키는 가운데 어느 누가 무슨 핑계가 있든지 특별한 사고 외에는 도무지 용서하지 말고 끝끝내 지키도록 하라. 그러면 여러 해 후에는 이로 말미암은 여러 가지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니 힘써 행하도록 하라.
골패, 화투 등을 가리켜 속된 말로 노름이라 하니 곧 노는 것이란 뜻이다. 이것은 한가한 노인이 이따금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한두 번 하는 것이다. 집안에 주부가 되어 이런 것들을 들고 앉았으면 첫째는 집안 법도가 있는 현숙한 부인의 태도가 아니요, 둘째는 일을 아니하고 세월을 허송하는 모양이 나타나고, 셋째는 자녀들에게 아름답지 못한 모범을 끼칠까 염려가 된다. 그러므로 이런 물건은 도무지 집안에 두지도 말아야 한다.
근래 신소설이 다수히 출판되어 젊은이나 늙은이는 물론이고 일없는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다. 대개 그런 소설들은 음담패설이 많아서 본래는 아무리 권선징악(勸善懲惡)하는 뜻으로 만들었다 해도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 주제의 감화시키는 효험은 적고 그 재미있는 이야기와 음탕한 어법이 사람의 마음을 흔들기는 쉽다. 여름날 겨울밤이 아무리 길어도 집안에 할 일이 많으니 그런 물건은 다 골라서 도배를 하는데 사용하거나 종이 만드는 공장으로 보내는 것이 합당하다.
몸가짐에 대해 말하자면 부인의 몸가짐은 단정하고 정결함이 제일이다. 의복은 모시와 베와 명주라도 자주 빨아서 더럽지만 않으면 좋고 머리를 빗고 세수를 하는 것은 날마다 깨끗하게 하여 머리와 용모에 조금도 산란한 태도가 없어야 좋다. 그런데 근일 청년 부녀자를 보면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에 분을 바르며 명주실로 만든 좋은 옷으로 몸을 찬란하게 꾸미고 대로상에나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부끄럼없이 자랑삼아 나타나니 이런 부녀야 어찌 점잖은 가정에 현숙한 태도라 할 수 있겠는가. 선은 행하기 어렵고 악은 물들기 쉬우니 항상 내 몸을 돌아보아 의복이나 장식에 한 가지 사치품이라도 도무지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한다.
집안 사람을 거느릴 때에 나의 안색은 항상 화평한 표정을 지어야 한다. 비유하건대 태양이 땅에 비취면 온갖 초목이 기쁨으로 양기를 받아 꽃과 열매를 맺거니와 만일 일기가 음랭하고 안개가 침침하면 만물에 빛이 없고 다 수심중에 쌓인 것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부의 얼굴에 노여움을 띠든지 근심하는 빛을 보이면 온 집안 훈훈한 분위기가 당장에 변하여 근심 구름이 뭇사람을 덮으리니 어찌 삼가고 경계할 바가 아니겠는가. 남의 윗사람이 되어서는 노여움이나 기쁨 한가지라도 자기 성질과 감정에 맡기어 자유로 나타내지 못하니 내 안색의 영향이 여러 사람에게 미치는 바가 너무 빠르고 크기 때문이다. 이로 보건대 주부의 지위는 남을 거느리는 자가 아니요 실상은 섬기는 자라 할 것이다. 무슨 일에든지 노여움을 내어도 남에게 유익케 하려 함이요 기쁨을 일으켜도 남에게 유익하게 하려 함이니 나의 용모를 모든 일에 어찌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나타낼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아무 때든지 이유없이 한숨을 쉬거나 손으로 턱을 받치고 실망한 모양을 짓지 말아야 한다. 또 혹 불평한 일을 보거든 엄정한 안색으로 사리에 맞게 처리할 것이다. 결코 곁눈으로 흘겨보거나 뒤에서 수군덕거리는 일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3. 모든 구기(拘忌)를 폐지함
구기는 예부터 미신으로 말미암아 생긴 것이다. 오늘날 아무리 점잖고 진실한 교인이라도 한두 가지 구기 아니하는 집이 없으니 이는 옛 습관이 사람의 뇌에 깊이 박혀서 금방 빼어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제 한두 가지 예를 들어 말해 보자. 친척간에 누가 죽었다는 말을 들으면 왼소리 들었다 하고 하던 바느질이나 다듬질을 그친다. 그러면 죽은 자의 부정이 전하는 소리에 묻어왔겠는가. 또 음력 정월 초생에는 재정바르다 하여 여인은 남의 집에 들어가지 아니하니 정월이 다른 달과 마찬가지인데 왜 정월 초생 때만 재정바르겠는가. 생각하여 보면 그 어리석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집안마다 장사와 혼인에 길한 날을 택하는데 아무 날이나 정하여 일을 잘 치렀으면 그것이 곧 길한 날이 아니겠는가. 부질없이 점쟁이의 말을 O아 갑자(甲子)니 을축(乙丑)이니 따져서 어느 날은 길하고 어느 날은 흉하다 하여 아무리 일에 낭패가 되더라도 일자가 길하면 그날로 정하니 이것이 참 미신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장사와 혼인은 큰 일이라 모든 일에 예비하기 위해서도 날짜를 잘 정할 만하다. 그러나 습관으로 말미암아 미쳐가는 폐단을 보건대 구기에 심한 사람은 급한 길을 떠나더라도 길한 날이 아니면 떠나지 아니하고 또 옷을 만들 때와 손톱깎는 때까지도 정한 일자가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스스로 나의 행동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고 온전히 점쟁이에게 맡기고 있으니, 세상사람이여, 어찌 그리 어리석은가.

4. 세미한 일에 주의함
착한 일은 적은 것이라도 행할 것이요, 아름답지 못한 일은 적은 것이라도 내어 버려야 옳을 것이다. 이제 단정한 부인이 되어 유의할 만한 몇 가지 조건을 아래 기록하여 보겠다.
1. 남에게 해로운 일이나 남을 해롭게 하는 일은 행하지 말 것
2. 남의 못생긴 것이나 OO된 것을 웃거나 흉보지 말 것
3. 남의 앞에서 기지개나 하품하지 말 것
4. 남의 앞에서 이를 쑤시거나 코를 훌쩍거리거나 양치질하지 말 것
5. 너무 웃고 지껄여서 목소리가 멀리 들리지 않게 할 것
6. 음식을 손가락으로 맛보지 말며 음식이 손가락에 묻었거든 입으로 빨지 말 것
7. 알곡이나 음식을 아무데나 버려서 사람의 발에 밟히게 하지 말 것
8. 문틈이나 창구멍으로 남의 집을 엿보거나 엿듣지 말 것
9. 조그마한 일을 보고 분하거나 놀래서 손벽을 치거나 발을 구르지 말 것
10. 늙거나 OO 걸인이 들어오거든 무엇이든지 주고 그냥 보내지 말 것
11. 머리카락을 이러저리 버려서 옷 가운데나 음식 가운데 섞이게 하지 말 것
12. 더울 때에 비록 사람이 없더라도 발을 벗거나 몸의 살을 드러내지 말 것
13. 상추나 무슨 쌈을 크게 만들어 한 입에 넣지 못하고 오랫동안 움질거리지 말 것
14. 국이나 물을 마실 때 너무 소리를 내지 말 것
15. 모든 음식은 짜거나 매웁게 하지 말고 싱겁게 하여 나부터 행하여 온 식구에게 미치게 할 것

둘째는 세간과 그릇 등의 배치

1. 세간을 배치함
조선의 어디든지 도회지의 가옥구조를 보면 대개 협착하고 옹색하여 공기유통이란 말과는 절대적으로 반대가 되어 있다. 가령 한 집을 들어 말할 것 같으면 제일 중요한 부분은 안방이다. 조금 크게 지은 집은 안방이 두칸이요 그렇지 않으면 흔히 반칸으로 높지도 못한 천장에다 반자를 받치고 넓지도 못한 간살에다가 장자를 만들어 놓았다. 거기에다 장롱과 옷걸이 등을 벌여놓고, 한모퉁이에 이불 요를 쌓아놓고, 또 한 옆에 바느질고리, 요강, 타구를 늘어놓았으니 사람 거처할 데는 실로 한칸밖에 못될 것이다. 그 자리에서 먹고 그 자리에서 자는 사람은 흔히 서너 명은 된다.
조선사람의 안목에는 이것이 좋아서 사람마다 하는 말이 "애고 그 방 아늑도 해라. 그 살림 마음에 들기도 하다. 나도 이렇게 한번 살아보았으면" 하고 칭찬하니 그 낮은 지식 정도에 실로 탄식할 만하다. 사람이 호흡할 때에 산소는 마시고 탄소는 내어보내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다. 몇 사람이 조그마한 방에서 산소 많이 섞인 공기는 다 마시고 탄소를 자꾸 토하면 결국은 토한 탄소를 도로 마시게 된다. 이런 일을 하루나 이틀 하는 것이 아니라 20년, 30년을 하고 또 한평생 하니 그 결과는 몸이 약하고 병이 잦아서 감기와 체하는 병이 떠날 때가 없다. 심지어 거기서 성장하는 자녀들까지 그 해독을 입는다. 이제 그 해독을 없이 하려면 첫째 가옥구조를 고쳐야 하겠지만 그것은 하루 아침에 할 수 없으니 그만두고 세간을 잘 처치해야 한다. 아무쪼록 사람 거처하는 방에 이런 물건을 놓지 말고 마루나 헛간이나 다른 곳에 두어 사람의 기거 동작에 거치지 않게 해야 한다. 요강, 타구 등도 될 수 있는 대로 보이지 않는 데 두어 더러운 냄새가 미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러면 10년, 20년 후에는 위생상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요, 그 공들인 보람이 자손에게까지 미칠 것이니, 주부된 자여, 이를 힘써야 한다.

2. 그릇 등을 간수함
음식에 쓰는 그릇은 특별히 정결토록 해야 한다. 하루 어느 때에 몇 번씩 씻든지 정한 규칙이 있어서 하인으로 하여금 어기지 않고 준행케 해야 한다. 아무쪼록 잘 쓰는 통이나 놋그릇은 그만두고 사기를 많이 써서 씻기 쉽고 더러움을 타지 않게 할 것이다. 이 그릇들은 아침, 저녁으로 내고 들여놓는 데 일정한 시간이 있어야 하며 간수하는 처소도 일정하여 난잡한 폐가 없게 해야 한다. 또 찬장, 부엌, 장독간 등 청소는 특별히 일정한 시간을 정하고 자주 청소함이 좋다. 창과 문이나 돗자리나 모든 세간그릇 등에 손상된 것이 있으면 고칠 만한 것은 곧 고치고 보수해야 한다. 만일 뒤늦으면 보수하기에 돈이 더 들거나 아주 버릴 염려도 있기 때문이다. 화분에 화초를 잘 길러서 방이나 마루에 벌여 놓는 것이 매우 좋을 것이니 화초는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화초를 놓은 곳을 빛낸다. 집안이 넉넉하여 세간그릇들이 많으므로 이를 기억하기 어렵거든 일일이 책자에 기록하여 잊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특히 자물쇠, 열쇠 등은 더욱 남에게 맡기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니 한곳에 모아 잘 간수해야 한다.

셋째는 화재를 방비함

1. 화재를 예방함
화재는 도적과 같아서 흔히 주의하지 않는 가운데 발생하게 된다. 봄가을에는 일기가 심히 건조하니 항상 조심해야 하며 특히 바람 센 날이나 일이 바쁜 때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항상 잠자기 전에 집안을 직접 돌아보아 염려될 만한 것은 다 돌아보고 혹 사고가 있으면 집안사람 중 나이든 이로 이런 일을 대신하게 해도 무방할 것이다.

2. 화재시 대처방법
내 집에서 불이 났거든 재산 건지는 데만 주의하지 말고 먼저 집안 노약한 이를 인도하여 피하게 해야 한다. 그런 후에 각 사람을 단속하여 힘써 불을 꺼서 남의 집에까지 번지지 말게 하고 그 다음에 재산을 생각해야 한다. 만일 내가 힘을 적게 썼기 때문에 화재가 이웃집에 미치면 그 죄가 내게 있는 것이니 하나님의 사랑을 가진 사람이야 어찌 이렇게 행할 수 있겠느냐.
만일 불이 석유에서 일어났거든 곧 요나 이불 등으로 덮어 끄고 혹 흙이나 재를 불 위에 뿌려 꺼야 하며 도무지 물을 끼얹지 말아야 한다. 물을 끼얹으면 그 불이 더 일어난다. 또 난로나 연통에서 나온 불도 요나 포목 등을 물에 축여 덮어 꺼야 한다. 불이 방이나 마루에 범하여 들어와 할 수 없이 피할 경우에는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기어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 숨막혀 죽기 쉬우니 이는 연기의 성질이 항상 올라가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웃집에 화재가 났거든 먼저 바람의 방향을 보아 내 집에 미칠 염려가 있으면 뭇사람을 단속하여 예비하게 하고 또 일할 만한 사람을 택하여 보내서 그 불을 끄게 해야 할 것이다.
화재 가운데 재산을 황급히 건질 때에는 귀중품은 물론 내가 간직하겠지만 연못이나 우물 등이 집안 근처에 있거든 쇠그릇, 사기그릇 등은 상하지 않게 그 속에 던졌다가 화재가 지나간 후 건져도 무방할 것이다. 의복과 다른 물건은 편리한 방법대로 임시 운반할 것이요 아무리 황급한 가운데라도 재산을 생소한 사람에게는 맡기지 말아야 한다.

넷째는 전등과 가스등

1. 간수의 주의
집안에 전등이나 가스등을 켜면 반드시 몇 가지 주의할 일이 있다. 가스등은 끌 때에 고동을 틀어서 가스 나오는 구멍을 단단히 막아야 한다. 그렇지 아니하여 가스가 나오면 방안에 있던 사람은 독을 마시고 까무러칠 것이요, 또 그런 때에 불기운이 가까이 오면 곧 폭발하여 크게 위험하다.
전등은 가스등보다 더욱 밝고 방 공기가 청결하나 극히 삼갈 것은 만일 전선을 상하면 곧 화재를 일으키게 된다. 또 물 묻은 손으로 전등을 만지는 것도 심히 위험하니 이는 전기가 습기를 만나면 곧 접촉되기 때문이다.

자료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한서기념사업회 


13-06-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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