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억 선생 : 제 4 장 하인 부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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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억 선생 : 제 4 장 하인 부리는 법

관리자 0 1,240 2020.03.31 11:58

남궁 억 선생 : 하인 부리는 법

첫째는 하인을 고용함

1. 하인을 선택함
대체로 남의 집에 하인 노릇하는 사람은 빈천한 가운데 성장하여 무식하고 선악을 밝히 분별하지 못한다. 그런 사람을 고용할 때에는 먼저 그 성질이 질박하며 신체가 건강하고 힘이 왕성한 자를 선택해야 한다. 질박하면 범사에 주인을 속이는 일이 적고 건강하고 힘이 왕성하면 능히 힘드는 일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영리한 자를 좋아하면 그 조그마한 재주를 가지고 일마다 민첩하게 처리하여 당장에는 내 마음을 시원하게 할 것이지만 그 재주가 왕왕 큰 해를 내는 일도 적지 아니할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런 사람은 흔히 기골이 연약하여 노동도 잘 못하나니 차라리 질박한 자를 데려다가 그 재주의 부족한 곳을 도와주고 가르칠 것 같으면 일에 낭패가 없고 차차 아름다운 그릇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인을 고용할 때에 그 권속의 형편을 알아보아야 한다. 만일 여러 식구에 놀고 먹는 자가 많으면 아무리 그 성질이 충직하고 일정한 월급이 있더라도 그 군색한 가세에 끌려 부정한 행동이 가끔 나타날 것이다. 그런 일은 용서할 수도 없고 필경 좋지 못한 광경으로 서로 헤어지게 될 것이다.

2. 하인의 직무와 월급
가세가 넉넉하여 두세 사람 이상을 부릴 것 같으면 각기 직무를 나누어 주어 서로 미루는 폐단이 없게 해야 한다. 또 각각 월급을 정하여 그 재능의 많고 적음과 직무의 어렵고 쉬움을 분간하여 차등을 두어 지급해야 한다. 또 혹 먹여만 주면 월급없이 있겠노라 자원하는 자가 있을지라도 허락해서는 안될 것이다. 대개 이런 사람은 참으로 우둔하여 제 직무를 감당치 못하거나 다른 폐습이 있어서 큰 해를 끼칠 염려가 없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3. 하인의 대우
하인부리는 데는 공평과 인자가 제일이다. 가령 얼굴빛이 엄정하고 말씨가 사납고 거칠어 모든 하인이 두려운 마음으로 내 앞에 복종하게 하면 일마다 선선히 될 수 있지마는 내 명령이 공평하고 내 말이 인자하여 하인들이 자연 기쁨으로 복종케 함만 같지 못할 것이다. 일마다 기쁨으로 하게 한즉 뜻과 같이 못 이룰 것이 없을 뿐더러 이따금 뜻밖에 공들인 보람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여러 사람 중에 한 사람을 편애하여 대우와 상급이 특별하면 그 마음이 교만해지기 쉽고 여러 마음의 시기를 일으켜서 각종 폐해가 생길 것이다. 이는 내 마음이 공평치 못해 생긴 결과이다. 만일 하인에게 대한 언사 행동이 각박하고 멸시하여 당하는 자가 거역하는 마음을 품게 되면 제 직무상의 태만한 일이 많을 것이다. 그것은 내 마음이 인자하지 못한 결과이다. 하인의 범한 바 죄가 커서 할 수 없이 뭇사람 앞에서 징벌할 자도 있겠지만 그렇지 아니하여 종용히 경계하여도 좋을 듯한 자여거든 아무쪼록 종용한 곳에서 인자한 말로 명백히 가르쳐서 뭇사람 앞에서 당하는 부끄러움을 면하게 해야 한다. 단지 명심할 것은 인자함을 좋아하는 사람은 흔히 나약한 결점이 있으니 이는 내 마음에 옳은 생각을 한번 결정하거든 갑작스럽게 흔들리지 아니함으로 그 결점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4. 하인을 가르침
하인은 월급을 주어 직무상 노예를 삼은 자이기 때문에 그 월급만큼은 부려먹어야 하겠다 생각하면 이는 큰 오해이다. 이 세상에 빈부귀천을 물론하고 한가지로 인류가 된 이상에는 다 한 동포이다. 사람이 아무리 빈궁한 까닭으로 남의 하인 노릇을 할지라도 나는 저를 극진히 알아주어 제게 유익할 만한 일은 다 가르쳐 줌이 옳은 것이다. 가령 의복 재봉법과 식료를 삶고 지지는 방법 그리고 간략한 위생법은 인류 생활상에 긴급한 일이다. 물론 급속히 가르쳐야 하나 그렇게 하지 못할 경우 여가를 얻을 수 있거든 우리 언문과 쉬운 한문과 산술도 가르치도록 하라. 또 가정에서 부모 섬기는 법과 아이 기르는 법을 가르쳐 기어이 아름다운 자격을 이루도록 힘써야 한다.

5. 하인을 훈계함
하인을 부릴 때에 마땅히 행케 할 몇 가지 요긴한 훈계를 택하여 아래에 기록하면 다음과 같다.
가. 공손
하인이 되어 주인의 식구들에게는 물론 말씨와 행동이 공손하여야 할 것이지만 저희 동무끼리라도 아무쪼록 서로 공손한 대우를 하도록 해야 한다. 또 주인에게 손님이 오거든 더욱 공손한 언행으로 대우하여 조금도 손님의 마음을 불평케 하지 말도록 해야 한다.
나. 성실
조그마한 이익을 취하려 하든지 잘못하고 주인의 꾸지람을 면코자 하여 잠깐 주인을 속이는 일이 왕왕 있으니 이는 비록 작은 허물이라도 용서하기 어려운 것이다. 당연히 미리 일러서 이런 일은 도무지 생기지 말게 해야 한다.
다. 화평
평일에 아무쪼록 화평한 마음을 길러 무슨 일을 당하든지 화락한 용모를 나타내면 저희 동무뿐 아니라 주인을 능히 기쁘게 하여 서로 정감이 더욱 두터워질 수 있을 것이다.
라. 절용(節用)
주인의 땔나무, 불밝힐 기름, 소금과 간장, 고추장, 된장 등을 아끼지 않고 낭비함은 하인의 보통 잘못된 습관이다. 이는 물론 도리상 옳지 못한 일이거니와 이로 말미암아 주인의 기쁜 마음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니 그러면 바로 하인 자신에게 어떠한 해가 돌아갈 것은 묻지 않아도 알 것이다. 아무쪼록 미리 일러서 이런 물건은 다 제것같이 아껴서 쓰게 해야 할 것이다.
마. 부지런함
사람의 버릇 중에 제일 몹쓸 것은 게으름이요, 남의 하인되어서는 더욱 못쓸 버릇이니 아무쪼록 행동이 활발하고 항상 부지런함으로 주인의 기쁜 마음을 얻게 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후일에 제 살림을 낼 때에도 전일에 얻은 바 부지런한 습관으로 공들인 보람을 얻게 될 것이다.
바. 정결(精潔)과 정제(整齊)
불규칙한 가운데서 성장한 하인의 언행이 불규칙할 것은 자연의 결과일 것이다. 그러므로 내 집에 들어와 새 습관을 얻기 전까지는 일마다 당한 대로 훈계하여야 할 것이다. 가령 음식을 삶고 지지는 것 등은 정결을 주장하여 조금도 누추함이 보이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그릇은 정제히 비치하고 간직하여 집안에 조금도 난잡한 물품이 없게 할 것이니 눈앞에 보이는 물품이 다 정제하면 보는 사람의 마음이 따라 정제하여질 것이다.

자료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한서기념사업회 


13-06-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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