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억 선생 : 제 3 장 아이 기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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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억 선생 : 제 3 장 아이 기르는 법

관리자 0 1,244 2020.03.31 11:57

남궁 억 선생 : 제 3 장 아이 기르는 법

첫째는 태육(胎育)

1. 태육의 관계
건강한 아이를 얻으려면 먼저 그 어미의 신체가 건강해야 하겠고 어질고 착한 아이를 두려면 먼저 그 아이의 정신을 교육해야 한다. 그러므로 부인이 아이를 배거든 자기의 언어와 행동을 항상 조심하여 음란한 소리나 악한 빛이 내 눈과 귀에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하고 분노나 슬픈 생각이 내 마음을 상치 않도록 하여 무슨 좋지 못한 감정이 태중 아이에게 미치지 말게 해야 한다. 대개 태중 아이는 그 어미의 감정을 따라 어미가 악한 생각이 날 때에 같이 악하며 선한 생각이 날 때 같이 선하다. 임산부는 아무쪼록 때때로 신체에 알맞게 운동하고 마음을 화평하게 하여 태중 아이에게 큰 행복을 끼쳐서 하나님께서 주신 어미의 직분을 힘써 행해야 한다.
2. 임산부의 위생
임산부의 의복은 아무쪽록 사치품은 피하고 정결하게 하여 그때 기후에 적당하게 하여 추위나 더위를 너무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음식은 아무쪼록 자양분이 많고 소화하기 쉬운 것을 먹으며 무엇이든지 과식하거나 시장한 것을 너무 참지 말아야 한다. 거처는 아무쪼록 햇빛이 많이 비취는 방을 택하여 있을 것이며 때때로 창문을 열어 맑은 공기에 정신을 상쾌하게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경치 좋은 곳을 멀리 바라보는 것과 세간도 항상 정결하고 정돈하는 것이 더욱 좋다. 신체를 너무 안일하게 하여 게으름이 생기거나 음식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것은 좋지 못하며 어느 때든지 급한 걸음이나 힘에 과한 물건을 운전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는 젖먹임

1. 산모의 젖
사람들은 가세가 넉넉하고 부족함에 따라서 처음 아이를 날 때부터 유모도 두고 혹 짐승의 젖을 먹여 기르기도 하는데 적당하고 유익하기로 말하면 제 어미의 젖만 같지 못한 법이다. 원래 하나님이 어린아이를 허락하실 때 그 먹을 것을 이미 어미에게 주셨으니 어미된 자는 하나님의 주신 직분을 다하여 제 몸의 있는 바를 다 주어 아이의 신체가 강건케 되기를 힘써야 마땅하다. 산모의 음식과 위생하는 방법은 아이를 잉태하였을 때부터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극히 삼가야 한다. 또 젊은 여자가 항상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자다가 곤히 잠든 가운데 아이를 눌러 상케 하는 폐가 왕왕 있으니 이도 주의해야 한다.

2. 유모를 택함
산모가 세상을 떠나 부득이 유모를 둘 경우에는 힘써 선택하여 그 신체가 강건하며 성질이 온량하고 몸에 유전하는 병이 없는 자가 합당하다. 그리고 그 의복 음식도 때때로 감독하여 위생에 적당하도록 힘써 주어야 하며 또 언어 행동에 무슨 아름답지 못한 습관이 있나 살피어 아무쪼록 내 집안의 풍속이나 도덕에 관한 규율을 O게 함이 옳다.

3. 우유를 먹임
어린아이를 짐승의 젖으로 기르려면 우유가 가장 합당하고 우유는 목장에서 새로 짜오는 것이 좋다. 처음 난 아기에게는 묽은 젖을 쓰는데 난 후 한달에서 석달째까지는 젖 1분에 물 3분이요, 넉달에서 여섯달까지는 젖 1분에 물 2분이요, 일곱달에서 아홉달까지는 젖과 물을 절반씩하고 그 후부터는 물을 점점 감하다가 나중에는 순전한 우유를 쓴다. 그런데 우유는 더운 때 사람의 젖보다 더욱 상하기 쉬우니 항상 주의해 마지 않아야 한다. 또 통에 넣은 우유를 설탕에 섞어 한 번 끓인 후에 알맞게 덥게 하여 먹이는 것도 좋다. 우유를 먹이는 분량은 아이 신체가 강하고 약하고에 따라 각각 다를 것이며 한 번 먹일 때 소요되는 시간과 거기 쓰는 모든 용기들을 다 정결하게 하는 것과 그밖에 요긴히 알아야 할 일은 의사를 청하여 한 번 문의하는 것이 좋다.

4. 젖먹이는 시간과 젖떼는 시기
대개 젖이 위장에 들어가서 소화하자면 100∼110분이 걸리니 아이가 난 지 첫날부터는 일정한 시간을 정하여 젖을 먹이는 것이 합당하다. 처음에는 항상 두 시간 간격으로 먹이다가 점점 자랄수록 횟수를 줄여 초저녁과 한밤중 그리고 새벽에 한 번씩 먹여도 좋고 더 자라거든 초저녁과 새벽 두 번만 먹여도 좋겠다. 다른 시간에는 아이가 젖달라고 울거나 몸이 성치 못하여서 보채더라도 아무쪼록 안고 달래서 잠들게 해야 하며 일정한 시간 외에 먹이는 것은 아이에게 크게 해롭다. 대개 어린아이는 비위가 약하여 먹은 것을 잘 소화하지 못한다. 소화하지 못하면 체할 뿐 아니라 또 다른 병이 침범하여 어릴 때부터 병중에서 자라기 쉽고 또 이로 말미암아 일찍 신체가 상하는 폐가 종종 있으니 어찌 조심하지 않겠는가. 너무 일찍 아이의 젖을 떼면 신체가 허약하기 쉽다. 아무쪼록 젖을 오래 먹이는 것이 좋으니 이가 난 후에도 조금씩 젖을 먹이고 아침, 저녁으로 항상 젖을 먹이다가 2년이 지난 후에야 아주 떼는 것이 알맞다.

셋째는 아이의 옷과 음식 그리고 거처

1. 의복의 종류
아이의 의복은 아무쪼록 따뜻하고 서로 간격이 있는 옷감을 쓰는 것이 좋으니 무명이나 당목(唐木) 등이 알맞다. 또 여름에는 삼베도 좋으니 아무것이든지 항상 흰색을 써서 쉽게 더러워져서 자주 빨게 해야 한다. 비단이나 명주류는 적당치 못하니 빨기 어렵고 아이로 하여금 어려서 사치하는 습관에 물들게 하기 쉽다.

2. 의복의 제도(制度)와 정결
아이의 의복은 품이 매우 넓어서 팔다리의 운동이 극히 편리하게 함이 좋다. 저고리와 바지를 한 감으로 지어 입혀서 허리띠나 대님 등으로 위 아래를 동여 매지 않으면 온 몸이 자유롭게 활동하게 될 것이요, 혈맥이 잘 통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첫째는 폐병이 적을 것이요, 둘째는 음식을 잘 소화할 것이요, 셋째는 기상이 활발하여질 것이다.
겨울에는 추위를 깨닫지 아니할 만큼 솜을 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몸이 비둔하도록 두껍게 입힌다든지 털로 연약한 살을 싸서 몸이 무르고 더운 것을 좋아하는 습관을 기르게 함은 크게 옳지 않다. 여름에는 다만 두렁이나 잠방이나 등거리 등을 입혀서 시시로 빨아서 위생에 유익하게 해야 하며 어릴 때부터 단정하고 정결한 의복 입는 풍속을 익히게 함이 좋다.

3. 음식의 주의
아이가 난 지 일년이 지나면 차차 이도 나고 음식을 먹기 시작하니 물이나 우유나 다른 음식을 먹일 때 차거나 뜨겁게 하지 말고 따뜻하게 함이 좋으며 맛은 과히 달거나 짜게 하지 말아야 한다. 심히 맛난 음식은 더욱 끓여야 하는데 그 이유는 아이의 식욕을 일으켜서 위생과 덕스러운 교육 이 두 가지에 방해가 적지 아니하기 때문이다. 아이는 가만히 있지 않고 항상 수족과 몸을 운동하여 쉬기를 즐겨하지 아니하므로 음식을 잘 소화하고 먹기를 탐하여 그칠 줄 모르리니 어미된 이는 마땅히 참작하여 아이가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함이 옳다. 아이를 먹일 때에 어미나 혹 유모가 먼저 음식을 O어서 입에 넣어주는 버릇이 종종 있으니 이는 그의 병이 아이에게 전염되기 쉬우므로 마땅히 엄금해야 한다.

4. 거처의 주의
아이가 거처하는 방은 아무쪼록 공기가 유통하고 햇빛이 많이 드는 데를 택하여 있게 함이 좋다. 아이가 기거나 걸을 때에는 위험한 일이 많으니 방이나 마루에서 떨어질 염려가 있고 다른 물건에 몸이 상할 염려가 있으므로 이런 위험을 예방하기 위하여 모든 물건을 다 완전히 넓게 늘어 놓는 것이 좋다. 또 모든 세간이나 그릇을 다 깨끗이 하여 정결하게 놓아 아이가 어릴 때부터 규칙적인 생활을 보고 이런 버릇을 갖게 하는 것이 옳다. 아이가 잘 때에 어미와 한 방에 있는 것은 좋으나 한 이불 속에 눕게 함은 옳지 아니하니, 이는 아이의 몸이 너무 더울 염려도 있고 또 어미의 입에서 나쁜 공기가 아이에게 들어갈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넷째는 아이의 종두와 질병

1. 아이의 종두
옛날에는 천연두가 그처럼 위험하여 사람마다 한번씩 겪어서 죽거나 얽은 얼굴이 세상에 허다하였으나 종두가 생긴 후로는 이런 폐단이 거의 없어졌으니 어찌 다행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오늘까지도 어미가 이를 주의깊게 생각하지 않고 지내다가 종종 제 자녀로 참혹한 지경에 빠지게 하니 심히 애석한 일이다. 이런 폐단을 깨닫고 고치고자 하는 자는 주의해야 한다. 아이의 종두하는 시기는 난 후 칠십일에서부터 여섯달 되는 사이가 합당하니 종두시키기 전에 먼저 의사에게 진찰하여 병이 없거든 종두하게 해야 한다. 종두는 여섯달 만에 한 번씩 하게 하고 만일 천연두가 유행하는 시기이면 더욱 자주 하는 것이 좋다.

2. 아이의 질병
아이가 흔히 앓는 병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자주 앓는 것은 체하는 것과 감기인데 이는 다 어미의 주의하지 않은 데서 생기는 것이다. 대개 아이는 위장이 연약하고 음식을 탐하는 것이 심하다. 어미는 마땅히 십분 주의하여 과식하지 않게 하면 그 아이가 어려서부터 병이 없을 뿐 아니라 자라서 건강한 사람이 될 것이다. 감기는 아이의 의복과 거처를 적당히 하지 못하고 너무 덥거나 너무 서늘하여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어미된 자는 그 의복과 거처에 소홀히 하지 말고 항상 적당한 방법을 씀이 옳다. 무슨 질병이든지 증세가 보이거든 의사에게 진찰하여 고칠 것이요 처음에 범연하다가 나중에 심한 증세를 이루지 않게 해야 한다.

다섯째는 아이의 동정(動靜)과 유희

1. 아이의 잠
아이는 깊이 잠들어 오래 잘수록 신체가 강건하며 뇌가 발달하고 허약한 아이는 오래 자지 못한다. 아무쪼록 아이가 자는 동안에는 집안을 조용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의복과 포대기 등은 따뜻하여 제 몸에 맞도록 함이 좋으나 잘 때에 얼굴까지 덮어서 공기의 유통을 막는 것은 크게 해롭다. 또 아무쪼록 더운 아랫목은 피하여 뉘는 것이 좋고 혹 어미가 팔로 아이 머리를 베게 함도 좋지 않다. 대개 아이가 더우면 더욱 젖먹기를 생각하고 잘 자지 못하기 때문이다.

2. 아이의 운동
아이를 한적한 방 안에서만 기르는 것은 옳지 않다. 아이가 난 지 백일 후에는 온화하고 맑은 일기를 택하여 머리와 신체에 냉기가 침범하지 않도록 싸가지고 안거나 업거나 유모차에 태우고 마루나 마당으로 돌아다니라. 이렇게 반시간 동안쯤 갑갑한 마음을 풀어 시원하게 하여 그 안목과 마음을 통해 하늘과 땅의 자연을 보고 그 가라앉은 정신을 일으켜서 차차 활발한 기상을 기르게 함이 좋다. 그렇지만 연약한 기골에 너무 자주 운동하면 도리어 해되기 쉬우니 아무쪼록 제게 알맞게 함이 좋으며 밖에 나올 때에는 조심하여 두 눈이 햇빛에 그대로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한다.

3. 아이의 목욕
아이의 신체가 정결하지 못하면 피부가 상하고 병나기 쉬우므로 반드시 이틀에 한 번씩 목욕을 시켜야 한다. 낮시간에 따뜻한 물로 온 몸을 잘 씻겨야 하며 또 오줌 똥을 눈 뒤에는 아랫도리를 씻기는 것이 좋다. 아이의 털을 너무 일찍 깎아주면 해가 되므로 반드시 첫돌 후에 깎는 것이 좋고 또 두골이 연약한 아이는 더욱 천천히 깎아주어야 한다.

4. 아이의 유희(장난)
아이가 점점 자라 지식이 생기면 보고 듣는 것에 따라 신기하게 여기는 생각이 일어나고 한번 감동된 것은 영영 잊어버리지 않는다. 이때가 되면 어미된 자는 마땅히 범사에 주의하여 아이가 조그만 물건을 가지고 예사로운 장난을 하는 가운데라도 지육(知育), 덕육(德育), 체육(體育), 이 세 가지에 이익이 되도록 도와주어야 하며 신체나 정신상에 해될 만한 것은 곧 금해야 한다.
아이에게 장난감은 필요한 물건이니 아무쪼록 고무로 만든 것이나 둥근 물건을 주어 아이 피부에 손상될 염려가 없게 해야 한다. 유리나 쇠로 만든 것은 좋지 아니하고 유독한 색을 칠한 물건은 더욱 멀리해야 한다. 대개 아이의 성질은 옛 것을 싫어하고 새 것을 좋아하니 신기한 물건을 보면 얻어가지고야 말며 또 이미 얻은 것을 얼마되지 않아서 싫증을 낸다. 또 손과 발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때가 되면 무슨 장난감이든지 할 수 있는 대로 찢어버리는데 이는 아이의 성질이 잔인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그 속까지 알고자 하는 호기심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아무리 부자라도 어린아이에게 값진 물건을 주는 것은 옳지 아니하니 마땅히 보통 쓰는 물건을 주어 마음대로 찢어버리게 해야 하며 아이가 차차 자라서 지식도 더 열리고 말귀도 알아들을 만하거든 좋은 말로 일러서 물건을 아끼고 보호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또 지, 덕, 체, 세 가지에 유익할 만한 장난감을 주어 놀게 하되 항상 가지런하고 앞뒤가 맞는 조리가 있는 놀이를 가르쳐야 한다. 또 더러운 장난감을 씻고 부서진 곳을 고치고 난잡히 벌여 놓은 곳을 깨끗이 정돈하여 아이의 덕성을 길러야 한다.

여섯째는 아이의 가정교육

1. 교육의 방법
대체로 말해 아이에 대하여 애정의 두터움이 부모가 똑같고 아이의 품격을 선량하게 키우고자 하는 희망도 부모가 똑같다. 그러나 실제로 공을 드린 보람을 이루는 자는 어미에게 많이 있으니 그 이유는 어미가 특별히 가정에 책임이 더 중하고 늘 아이와 접촉하기를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므로 예부터 동서양 역사를 상고하여 보면 위인, 현인 열명 중 일고여덟명은 다 현량한 어미의 가르침으로 된 것이다. 어미된 자 어찌 자기 책임을 가볍게 여길 수 있겠는가.
자녀의 가정교육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 아니라 어미된 자가 집안 살림하는 여가에 넉넉히 가르칠 수 있다. 날마다 쉬운 글자와 간단한 산술을 가르치거나 무슨 설명을 할 때에는 한 가지를 들어 오랫동안 설명하지 말고 그 가르치는 물건이나 일의 앞뒤 차례를 따라 간단하고 명백하게 가르쳐야 한다. 아이의 먹고 자고 운동하는 것도 규칙적으로 해야 하는데 아무쪼록 먹는 것은 조금 부족하게 자주하며 운동과 자는 것은 만족하게 하도록 하여 장성한 후에 병없고 강건한 사람이 되게 해야 한다.
자녀의 한두 가지 잘하는 것을 볼 때에 중언부언하면서 너무 칭찬하여 아이의 마음을 교만하게 함도 옳지 않으며, 그렇다고 다른 아이의 재주를 부러워하고 내 아이의 무지함을 책망하며 탄식하는 것은 더욱 옳지 않다. 이렇게 하면 내 아이로 하여금 시기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거나 어릴 때부터 기운을 잃게 하는 것이다. 어미된 이는 마땅히 아이의 타고난 소질을 짐작하여 그 장점은 약간 권장함으로 더욱 낫게 하고 그 단점은 힘써 고침으로 아주 선량하여질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일러주어야 한다. 그래서 아이에게 낙심될 만한 말은 조금도 귀에 들어가지 않게 함이 좋다.

2. 아이의 의지와 기개를 양성
날마다 아이가 듣고 보는 사물을 따라 깨닫게 할 것이 많지마는 어린 뇌에 가장 귀중한 교훈은 덕성을 기르며 양심을 배양하는 것이다. 어미된 자는 먼저 경건한 마음으로 하나님 섬기는 모범을 아이에게 보이고 또 항상 기회를 얻는 대로 하나님의 인애와 의를 알아듣기 쉬운 말로 이야기삼아 가르쳐야 한다. 그러다가 아이가 무슨 유희하는 가운데 동무를 위하여 조그마한 선이나 의를 행하거나 말하거든 이런 일은 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라고 힘써 권장하라. 또 그런 선행이 작은 일이라도 상당히 칭찬하여 항상 그 선이나 의 O는 마음을 진흥케 해야 한다.
흙이나 종이나 다른 것으로 한 물건을 만들다가 단번에 되지 아니함에 낙심하거나 흥미가 떨어져서 그만두고자 하거든 그 힘과 재주를 권장하여 기어이 처음 경영을 이루게 해야 한다. 만일 어려운 일을 요령없이 시작하거든 어른이 손수 대신하여 이루어주는 것도 좋으니 이는 일에 어렵고 수고로움을 참고 나아가는 의지와 기개를 길러주기 위함이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좋아하니 옛 사람이나 혹 이 세상 일을 들어 이야기할 경우에는 죄에 빠지거나 마음이 슬프거나 무서운 이야기는 도무지 하지 말아야 하며 기운을 일으키고 심지를 굳건케 할 재료를 흥미있게 이야기하여 아이가 듣고 좋은 감상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옳다.

3. 상벌의 분명
사람의 습관은 포대기적부터 시작되므로 아이의 말이나 행동을 어리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은 옳지 않다. 부모된 이들은 항상 주의하여 상과 벌의 적당한 방법을 써야 한다. 아이를 너무 추켜주면 교만하여 마땅히 발전할 소망이 막히고 너무 엄하면 기운이 꺾여 항상 의심하고 무서운 가운데 지내다가 나중에는 마음이 변하여 악독한 아이가 된다. 상벌의 법은 아무쪼록 너그럽고 공평하며 법을 엄히 지켜서 아이로 하여금 부모의 뜻을 분명히 알게 해야 할 것이다. 만일 상벌을 주는 것에 대해 한번 말한 것을 지키지 아니하면 아이에게 신용을 잃어버리니 그 아이가 제 부모를 믿지 못하게 되면 누구 말을 믿겠는가. 그런즉 그 아이가 옳지 못한 일을 행하고도 그 마음이 어찌 꺼리낌이 있겠는가.
꾀있는 아이가 부모의 노여움을 풀려고 거짓말을 하거나 아양하는 말로 부모 앞에서 재롱같이 하는 일이 있으니 이는 아이의 악습이다. 조금도 용서하지 말고 곧 징계하여 고치게 할 것이요, 여간 조그마한 허물은 참았다가 자라거든 차차 고치게 함도 좋을 것이다. 잘하는 일은 비록 조그마한 것이라도 칭찬하고 장려하여 흥미를 내게 해야 할 것이다. 만일 이르는 말을 듣고 허물을 고치거든 곧 적당한 상품을 주어 권장하는 것이 좋다.

4. 가정에서 경계해야 할 원칙
가. 속임을 경계함.
자녀를 교육함은 성실이 제일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따금 적은 일에 잠시 속이는 것은 관계치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병이 있어 약을 권할 때에 쓴 물건을 달다 하며 우는 아이를 달랠 때에 이 물건은 너 줄 것이라 하고 나중에는 아니 주며 이 외에도 여러 가지 거짓된 말과 일이 허다하다. 어린아이를 이런 악한 습관으로 기른다면 어찌 자라서 신의있는 좋은 인물이 되기를 바라겠는가.
나. 위협을 경계함.
부모가 자녀를 위협하여 자기 명령을 억지로 O게 함은 거의 가정마다 있는 습관이니 이는 마땅히 급히 고쳐야 한다. 어린아이가 명령을 O지 아니할 때에 사람들이 혹 빈 방에 가두고 여러 가지 말로 위협하거나 몹시 때려서 아이가 기어이 복종하게 하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아이 교육하기에는 이것이 적당한 방법이라 하니 이는 심히 옳지 못한 것이다. 대체로 벌주는 뜻은 아이의 그른 마음을 고치고 내 명령을 기쁨으로 O게 하기 위함이다. 이같이 하려면 첫째는 내 명령이 반드시 옳아야 한다. 둘째는 아이가 견디기 어려운 벌은 행치 말아야 한다. 셋째는 한다 하는 벌은 반드시 행해야 한다. 또 벌 줄 때에 반드시 분심을 품어서는 안되는 것이니 이는 사람이 화가 날 때에는 과도한 벌을 주기 쉽기 때문이다.
다. 보복을 경계함.
원수 갚는 일로 아이를 가르치지 말지니 가령 아이가 땅에 엎드려지거나 기둥에 부딪힐 때에 어른이 땅을 꾸짖거나 기둥을 때려서 그 마음을 위로하는 일이 많다. 아이의 원수 갚는 생각이 이런 데서 생겨서 자란 후에는 자기를 상하거나 꾸짖는 사람에게 보복하고야 말 것이니 사람마다 서로 보복하고야 말 것 같으면 그 나중은 어찌 되겠는가. 부모된 이들은 당연히 주의해야 한다.
라. 무섭게 함을 경계함.
장성한 사람이 나약하고 겁많음은 어려서 부모가 자기 말을 순종하게 하려고 독뱀이니 호랑이니 고양이니 하여 무섭게 한다든가 무슨 무서운 물건을 쳐서 소리를 내어 아이를 놀라게 하고 무섭게 하여 쫓게 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대개 아이는 어른의 말을 잘 믿는다. 평상시에 기회있는 대로 항상 영웅의 호걸스러운 일과 기상에 대하여 말하고 귀신 요괴는 족히 두려울 바가 아님을 알게 하면 나약한 자가 변하여 담대하여질 것이다. 아이가 몸이 조금 상한 때에 어른이 너무 불쌍히 여기는 기색을 보이면 그 심지가 허약하여져서 장래에 어렵고 괴로운 일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마땅히 참고 굳센 심정을 일으키게 하고 다만 달래고 어루만져서 부르짖으며 울게만 함은 대단히 옳지 않다. 더욱이 여자는 천성이 부드럽고 약한데 만일 겁내고 나약한 일을 더 가르치면 장래에 어렵고 큰 일을 당할 때에는 어찌할 줄 알지 못하고 다만 앉아 울 뿐일 터이니 부모된 자요 어찌 이를 삼가지 아니하겠는가.
마. 시기를 예방함.
부모가 자기 자녀 중에 형은 양순하며 재주있고 아우는 못나고 말썽스럽다 하여 둘의 우열을 확연히 분간하거나 혹 아이를 편애하여 다른 아이로 하여금 그 아이의 행동을 본뜨게 하고자 하면 그 결과는 나의 바라는 바와 아주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곧 형제 자매간에 애정이 없어져서 시기와 분쟁이 일어날 것이니 부모된 자는 범사에 편애하는 마음을 조금도 가져서는 안될 것이다.
바. 망령된 말을 경계함.
몇 사람이 서로 모여서 담화할 때에는 생각없이 희롱하는 말과 더럽고 추한 언사가 나오기 쉬운 법이다. 유모나 하인들이 그런 행습이 더욱 많아서 아이의 눈과 귀를 더럽히고 물들이기 쉬우니 부모된 자는 항상 삼가서 하인들을 경계해야 한다.
사. 금하는 명령을 삼감.
아이들이 유희할 때에 즐거워 뛰놀고 소리지름이 과도할지라도 공연히 금지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그 즐거워하는 일을 힘써 막으면 실망하는 빛이 얼굴에 나타나서 어떤 때에는 오랫동안을 근심으로 지내게 된다. 또 잠시 순종하다가도 그 하고자 하는 일을 달리 변하여 왕왕 뜻밖의 일을 저지르니 부모된 자는 마땅히 살펴보아서 아이의 장난이 실상 그릇된 것이 아니어든 금지하지 말아라. 어쩔 수 없이 금지할 일이라도 온화한 말로 조용히 말할 것이요 또 다른 장난거리를 주어 금할 바 일을 대신함도 좋을 것이다.
아. 인애가 미물(微物)에 미치게 함.
아이가 무슨 벌레나 새 그리고 짐승들을 가지고 놀 때에 혹 날개도 떼고 다리도 부러뜨린다. 그 아파하고 소리지르는 것을 보고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재미있어 하며 또 나뭇가지나 풀포기에서 싹나오는 것을 손으로 잘라버리기도 한다. 이는 아무리 아이의 뇌력이 발달치 못하여 깨닫지 못하는 가운데 행하는 것일지라도 이런 행습을 그대로 기르면 장성하여 필경 흉악하고 잔인한 사람이 되기 쉽다. 부모된 자는 항상 이런 일을 보는 대로 금하고 일러서 어릴 때부터 미물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어야 한다.
자. 자비를 베풂.
아이가 어미의 분내고 꾸짖는 소리를 들을 때에 곧 두려워서 하는 일을 그칠 것이다. 그렇지만 꾸짖는 소리와 분내는 빛을 너무 자주 내면 아이가 점점 완악하여져서 다시는 가르칠 수 없을 것이다. 어미된 자는 항상 온화한 빛과 경계하는 말로 알아듣도록 타일러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빛을 보이면 그 효험이 꾸짖고 때리는 것보다 십배나 나을 것이다.

5. 학교에 보냄
학교에 아무리 선량한 교사와 서적이 있더라도 학생이 제 가정에서 보고 듣는 것이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과 상반되면 도무지 효험이 날 수 없는 법이다. 부모된 자는 자녀의 연령이 학교에 보낼 만하거든 지체말고 곧 보내되 항상 그 반 교사와 연락하여 서로 의논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무슨 방침으로 그 아이를 인도할 것인가를 정하여 학교와 가정이 서로 도와나가면 그 아이는 능히 선량한 자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자료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한서기념사업회 


13-06-1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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