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억 선생 : 제 2 장 남편 섬기는 법

홍천자료실

남궁 억 선생 : 제 2 장 남편 섬기는 법

관리자 0 1,302 2020.03.31 11:30

남궁 억 선생 : 제 2 장 남편 섬기는 법

첫째는 부부간 도리

1. 부부간의 대우
부부란 서로 일평생 자신의 몸을 남에게 의탁하는 관계이다. 그 밀접한 관계를 보아서 서로 아끼고 사랑하여야 할 것은 세상 이치로 보아 당연한 일인데 어찌 남의 권고를 기다리겠는가. 그러나 범사에 세상 이치와 실제가 서로 맞지 않은 것이 많아서 세상에 금슬(琴瑟)없는 부부가 많다. 어떤 이는 처음 혼인예식을 하는 날부터 아내가 남편에게 소박맞는 경우도 있고 또 처음에는 좋은 금슬이 중간에 변하여 남편에게 냉대를 받는 이도 있으며 자녀가 있으나 서로 애정이 희박하여 남편에게 길거리의 지나가는 사람처럼 대접받는 이도 있다. 그 괴롭고 슬픈 모습을 보면 일년이 다 가도록 집안에 유쾌한 웃음소리 한번 없다.
남들은 꽃동산 달밤을 사람마다 즐겨하여 시나 노래니 기쁨으로 읊조리지만 금슬이 좋지 않아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여인은 적적한 안방에 창문을 깊이 닫고 근심과 걱정이 첩첩한 가운데 지리한 세월을 보내니 별별 이상한 생각이 백 가지로 그녀를 흔드니 참으로 슬픈 일이다. 무릇 금슬은 사람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는 것이다. 임금님의 준엄한 명령이라도 신하의 금슬에는 어찌할 수 없고 부모의 간절한 훈계라도 자식 부부의 금슬에는 어찌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어떤 합당한 방법이 있어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여인의 마음을 위로해 줄지 알 수 없다.
사람이 몸이 아프면 어머니를 부르고 몹시 억울한 일을 당하면 하나님을 부르게 되는 것은 왜 그렇겠는가. 그 이유는 사람의 힘으로 못할 일은 하나님에게 부르짖어 이루어지기를 원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저 안방 속에 홀로 앉아 탄식하는 여인들이여. 한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눈이 붓도록 울어도 마음만 상할 뿐이지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차라리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 엎드려 나의 깊은 마음을 아뢰고 또 아뢰어 쉬지 않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감동할 것이니 생각이 있는 이는 기도에 힘써 보도록 하라. 반드시 하나님의 응답이 있을 것이다. 또 아내의 마땅한 본분을 가지고 말하자면 언어행동에 조금도 원망의 말이나 노여운 빛을 나타내지 말고 온화 겸손하여 남편의 완악한 마음을 감동하고자 힘쓰면 사람은 나무와 돌이 아니다. 오랜 뒤에는 필경 나의 목적을 이룰 날이 있을 것이다. 설혹 이렇게 행하는 가운데 의외의 일이 가끔 발생하여 나를 지근덕거려 방해할지라도 도무지 낙심말고 참고 참아 끝까지 나가서 기어이 이루고 말아야 한다.
부부간에 좋은 금슬을 유지하여 하나가 될 정도로 서로의 정이 두터울지라도 아내된 자는 삼가 방심하지 말고 항상 온화와 정직으로 근본을 삼아 남편을 대우해야 한다. 아내의 기색이 온화하면 남편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을 것이요, 아내의 말이 정직하면 남편으로 하여금 아내를 공경케 할 것이니 만일 남편의 사랑이 공경에서 나오면 어찌 영구하지 않겠는가. 어떤 이는 그러지 못하여 날로 나의 용모를 단장함으로 사랑을 더 얻고자 하거나 또 아양떠는 말로 남편의 마음을 기쁘게 하여 소원을 이룰지라도 이것은 잠시요 영구한 사랑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옛 성현의 훈계하는 바를 보면 부부는 공경하여 서로 손님같이 대접하라 하였다. 세상풍조가 이처럼 변천된 오늘날 앉아서 옛사람의 훈계를 O아 행할 수는 없을지라도 그 원래의 뜻을 깊이 생각하면 다 깊고 멀리 생각하는 가운데서 나온 것이다. 아내된 자여, 다시 말하노니 온화정직을 날마다 일삼아 삼가 행해야 한다.

2. 범사에 남편을 도움
진정으로 남편을 사랑할 때에 그 사랑이 언사행동에 자연히 나타나 보는 이가 칭송하도록 하는 것이 진실로 아름다운 일이라 하겠지마는 더욱 아름다운 것은 무슨 일에든지 기회만 있으면 남편의 실수나 그릇된 것을 바로잡아서 큰 허물에 빠지지 않게 함이 참사랑이라 하겠다. 설혹 남편의 성정(性情)이 조급하여 사리를 자세히 살피지 못하고 내게 노여움을 내어 불쾌한 소리가 높거나 분내는 기색이 심하더라도 도무지 거스르지 말고 온화한 마음으로 참으라. 그리고 얼마 후 남편의 노여움이 꺼지기를 기다려 부드러운 말로 종용히 그 살피지 못한 과실을 고하면 응당 곧 뉘우치는 동시에 얼마큼 나를 공경할 마음이 생길 것이다. 또 혹 다른 집안 사람을 꾸짖을 때도 사실은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아무 까닭도 없이 꾸짖거든 그냥 대충 보아 지나지 말고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은 온화한 방법을 쓸 것 같으면 능히 집안에 훈훈한 분위기를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로 인해 남편의 좋지 못한 성질과 심성도 뉘우치게 하여 고칠 수 있으니 이 어찌 복받을 일이 아니겠는가.
가장이 음식으로 손님을 대접하고자 내게 의논하거든 즉시 순종하여 집안 형세대로 힘껏 음식을 대접해야 한다. 만일 손님 앞에서 물건의 있고 없고를 말한다든지 무슨 여의치 못한 일로 하인을 나무라는 소리가 주객(主客)이 앉아 있는 자리에 들려 손님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면 이는 남편으로 하여금 낯을 깎이게 하는 일이다. 이 어찌 남편을 돕는 일이라 할 수 있겠는가.
가장이 며칠 혹은 몇 달 일용할 돈을 주어 가사를 다스릴 때에 아무쪼록 절용하여 부족한 폐가 없게 해야 한다. 또 남편에게 무슨 의복이나 음식을 드리는 일에라도 공연히 남용하여 추후에 남편에게 걱정을 끼치지 말아야 한다. 만일 부득이할 경우에 어지간하게 빚을 질지라도 남편과 의논하여 서로 뜻이 맞은 후에 행해야 한다. 또 떡이나 실과를 끼니 외에 사먹는 것을 주전부리라 하는데 남편이 볼 때에 응당 점잖은 행위로 인정하지 아니할 것이다. 아무리 미세한 일이라도 남편이 내게 대하여 공경하는 마음이 적어지게 될 것은 도무지 행하지 말아야 한다.

3. 남편에게 음식을 드림
평상시 남편의 아침, 저녁으로 바치는 음식은 자양분이 많고 소화하기 쉬운 것을 택하여야 아무쪼록 깨끗하고 순전한 맛으로 위생에 유익하게 할 것이다. 설혹 가세가 부요하더라도 기름지고 살진 고기와 좋은 곡식으로 만든 음식을 남편에게 많이 드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음식은 드물게 먹으면 맛이 있으되 오래 먹으면 도리어 채소의 아름다움만 같지 못할 뿐더러 나중에는 위장에 악한 병이 생겨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만일 남편의 식성이 기름지고 살진 고기를 좋아하거든 이따금 그 말을 따라 마음을 조금 기쁘게 할지라도 자주 드려 습관을 이루지는 말아야 한다.
남편이 무슨 일을 인함이든지 친구와 만나 사귀다가 늦게 들어오거든 등불을 밝히고 앉아 기다리다가 들어오는 즉시에 반찬거리를 곧 준비하여 드리도록 하라. 만일 이런 일을 하인에게만 맡기고 자기는 편안히 쓰러져 자면 남편이 볼 때에 기쁜 안색이 없고 나를 공경하던 마음이 이로 O아 쇠할까 염려스럽다. 남편의 의복으로 말하자면 아무쪼록 단정하고 검소함을 주장하고 사치품은 쓰지 말아서 남들이 남편에게 사치한다는 지목을 듣지 말게 함이 올바른 일이다. 만일 남편의 의복이 때가 끼도록 빨지 않거나 재봉한 제도가 단정하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그 아내를 책망하나니 수시로 잘 살펴서 조심없이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자료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한서기념사업회 


13-06-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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