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억 선생님의 가정교육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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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억 선생님의 가정교육 2

관리자 0 1,313 2020.03.31 11:17

2. 시부모의 뜻을 순순히 따름
집의 며느리는 나라의 국무총리 같아서 그 집의 흥망성쇠가 모두 며느리 하기에 달렸으니 그 책임이 어찌 중대치 아니하겠는가. 대체로 보아서 며느리가 되어 온 가정으로 하여금 집안 분위기가 훈훈하고 복을 받으려면 첫째 시부모에 대한 도리를 극진히 행하여 공경과 순순히 따름으로 그 즐거운 마음을 얻는 데 있다. 그러면 또한 남편이 기쁜 뜻으로 감사히 여길 것이요, 온 집안 식구들이 따라 복종할 것이니 보는 이 중에서 칭찬하지 않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시부모께 극진한 도리로 봉양하려면 아름다운 음식과 맛있는 음식이 중요하지마는 그 마음과 뜻을 순순히 따름이 더 중요하다. 시부모 앞에서 무슨 행동을 하든지 기쁜 마음으로 행할 것이니 마음이 기쁘면 자연히 용모가 화평하고 언어가 유순하여 시부모의 마음이 평안할 것이다. 또 무슨 명령을 내리든지 절대적으로 아니될 일 외에는 첫마디에 즉시 순종하여 즉시에 힘써 봉행해야 할 것이며 없다 혹 아니란 말로 그 뜻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 만일 집안 형편으로 인하여 명령을 봉행키 어렵거든 무슨 언어나 행동으로 하든지 시부모께서 저절로 깨달아 아시도록 함이 좋다.
세상에 악한 가정이 허다하여 고부간에 서로 경쟁하여 이기려는 마음으로 서로 꾸짖고 대답하는 소리가 온 집안을 요란케 하여 결국은 패망하는 가정이 있다. 또 여러 가지 이간과 참소가 성행하여 식구마다 서로 눈 흘기고 쉬지 않고 다툼질하는 가정도 있다. 그 원인을 깊이 생각하면 여러 가지가 있으나 흔히 앞일에 대하여 잘 생각할 줄 모르는 시동생이 경솔한 입버릇으로 여기 말을 저기서 하는 데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현명한 며느리는 그 집안에 가장 말썽스러운 사람을 택하여 먼저 그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시동생을 대우하는 법은 항상 공경하고 진정으로 사랑하면 세월이 지나가면서 자연히 감복할 것이다. 설혹 시부모의 천성이 불량하여 부당한 이유로 욕설과 학대가 심하더라도 한마디 대답하지 말고 황송한 태도로 조용히 들으라. 그 후에 노여움이 개이기를 기다려 기쁜 마음으로 다시 용서함을 청하면 아무리 불량한 천성인들 어찌 차차 감동하여 필경 선량한 부모가 되지 않겠는가. 만일 자기 무죄함만 생각하고 일시 분한 마음을 참지 못하여 큰 소리로 말끝마다 대답하고 혹 노기가 등등하여 친정으로 돌아간다든지 시집에서 쫓겨나든지 하여 양가의 관계가 아주 끊어지게 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처음에는 비록 시부모의 허물일지라도 결국 불효의 이름은 누구에게로 돌아가겠는가. 분명히 며느리된 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아무쪼록 경솔한 행동으로 후회할 지경에 이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시부모 앞에서 얼굴을 깨끗이 씻지 않거나 머리모양이나 의복 등이 단정치 못하여 추하거나 게으름이 나타남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그렇다고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에 분을 바르며 각종 패물로 화려히 장식하는 등 몸 단장을 너무 유난스럽게 하여 남에게 이상하게 보이는 것도 잘못된 일이다. 아무쪼록 용모는 단정하고 동작은 부지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부모께 드리는 음식과 의복은 집안의 형편에 따라 힘자라는 대로 할 것이다. 나물죽 보리밥이라도 정결하고 맛깔스러우면 능히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그러나 부질없이 세속의 나쁜 습관을 O아 친정에서 억지로 재물을 뜯어다가 시가에 와서 빛을 냄은 옳지 아니할 뿐더러 이로 인하여 시부모의 마음을 불안케 할 염려도 없지 않다.
만일 어떤 사람의 후처가 되어 전처 자녀가 있거든 극진히 사랑하고 어루만져서 자기 자식과 다름없이 귀히 여기는 것이 올바른 일일 것이다. 만일 그렇지 못하여 모자간에 혐의와 미움이 생겨서 자식의 입에서 탄식하고 근심하는 소리가 나오고 시부모가 그 소리를 듣고 마음이 상하면 또한 불효의 이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비록 하인의 자식이라도 시부모의 귀여움을 받는 자이면 더욱 사랑하여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해야 한다. 친정은 흉허물이 없어서 언어동작이 모두 편안하지만 나의 영구한 집은 아니다. 그래서 한번 출가한 후에는 아무쪼록 시집에 정을 붙이고 몸담아 있어서 거기서 안심할 방법을 구해야 얻을 것이다. 시부모의 명령이 아니어든 먼저 친정에 간다고 말씀드리지 말아야 한다.
시부모의 모든 동작을 항상 살펴서 아무쪼록 편안한 곳에 계시게 할 것이다. 망령된 생각으로 시부모를 의심하여 그 동작을 엿보거나 그 말씀을 엿듣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 행위일 뿐 아니라 만일 한번 들키면 시부모의 사랑하는 마음을 영영히 잃어버릴 것이니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시부모 앞에서 무슨 온화하지 못한 소리나 기색이 다 적당하지 않다. 혹 내 자녀나 하인의 자녀를 꾸짖을 경우에라도 아무쪼록 큰 소리가 부모께 들리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또 혹시 슬픈 말이나 분한 일을 당하더라도 원망이나 우는 용모를 보이지 말아야 한다. 또 남에게 빚지는 살림은 위험하니 아무쪼록 절약하여 이런 일이 없게 할 것이지만 혹시 부득이한 경우에 얼마간 빚이 있더라도 부모께 알려서 그 마음이 불편케 함은 옳지 않다. 무슨 자선사업에나 교회헌금 또는 공익사업에 재물을 내거든 다 시부모의 이름으로 하고 자기 이름을 내세우지 않음이 좋다.
불행히 시부모가 남을 속이는 요사한 술법을 믿고 귀신이나 우상을 좋아하여 절에 불공이나 무당 판수나 관제묘(關帝廟) 같은 곳에 다니면서 어리석게 재물을 허비한다 할지라도 거스르는 말로 경솔하게 앞질러서 말씀드리면 노여움이나 꾸지람을 얻게 될 것이다. 평일에는 먼저 시부모의 뜻을 극진히 따라 그 기쁨을 얻은 후에 천천히 좋은 기회를 보아서 온화한 말로 하나님을 믿고 복받을 일을 재삼 설명하여 부모의 마음을 기어이 돌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 부모의 마음을 얼마큼 돌렸거든 사람이 만물의 영장인데 오히려 저보다 낮은 지위에 있는 바위나 나무와 같은 모든 우상에게 절하고 복비는 일이 매우 어리석은 행위라는 사실을 설명해 드려야 한다. 설혹 그 우상이 신령하여 능히 재앙과 복을 줄 수 있더라도 신령은 사람같이 정욕이 없는데 몇 그릇의 냄새나는 음식과 몇 원어치 동전 은전을 그 앞에 놓고 태산같이 큰 소원을 이루어 달라고 비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여러 가지 이유로 온화하게 찬찬하고도 자세히 설명드려야 한다. 그래서 조금도 가정의 훈훈한 분위기를 손상하지 않고 시부모를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것이 참 지혜요, 이렇듯 행하는 이가 복받을 만한 며느리라 일컬을 것이다.

자료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한서기념사업회 


13-06-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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