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억 선생 : 나를 잡아가면 그만 아니오

홍천자료실

남궁 억 선생 : 나를 잡아가면 그만 아니오

관리자 0 1,270 2020.03.31 10:59

남궁 억 선생 : 나를 잡아가면 그만 아니오

일제의 신사참배 문제는 수많은 변절자와 애국지사를 가리는 매우 분명한 잣대였다. 선생은 신사참배는커녕 일제하 사립학교의 운영자로서 특별한 감시를 받는 가운데서도 이와 비슷한 요구라도 절대로 들어주지 않았다. 당시 전국적으로 1면 1주재소가 원칙이었지만 홍천군 서면만은 선생을 감시하기 위해 학교에서 1km 떨어진 도리소에 또 하나의 주재소를 두었다.
신사참배는 별개로 하더라도 일본의 4대 국경일에는 일장기를 달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 중의 하나가 천황의 생일을 기념하는 천장절인데, 이날도 모곡학교에는 경축식은커녕 일장기가 올라가지 않았다.
우치다라는 수석이 나타나서 이를 문제삼고 따졌다. 이때 통역을 맡은 조용구 씨를 통해 던진 선생의 대답은 단 한마디였다. "이러니 저러니 긴 말이 필요없다. 일본제국의 법률이 있고 사법권을 가진 당신이 이 자리에서 나를 잡아가면 그만이 아닌가?" 우치다는 이같은 선생의 당당한 모습과 백발의 위인을 어떻게 하지 못하고 조용히 돌아가고 말았다.
신사참배 거부는 물론 일장기를 다는 것조차 단호하게 거절하고 오직 독립의 깃발 하나 드높이 날리신 위인의 모습이다.

자료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한서기념사업회 


13-06-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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