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억 선생 : 배화학당과 남궁억
설립자 캠벨의 초청으로 8년간 배화학당 교사가 되어 교육자로서 선생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교가작사, 영어, 영문법, 대한역사, 가정교육, 붓글씨, 웅변법을 가르치며 8년간 재직하셨다. 선생은 상황에 따라 가장 적당한 교재를 손수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치셨는데 이는 선생의 철저한 준비와 모범적인 삶의 모습이다. 영문서적을 참고하여 쓰신 가정교육 (유일서관, 1914. 11. 5 발행, 30전)은 새로운 시대의 생활 전반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전통적인 가족관계에 대해서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는데 이 역시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신문명과 전통적인 생활풍속을 가장 이상적으로 정리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생활양식을 만들어 내자고 한 책으로 선생의 이러한 면모를 잘 보여준다. 또 신편 언문체법 (1914. 12. 7 발행, 14전)을 직접 쓰셨는데 한문세대에서 한글세대로의 변화가 절대적으로 요청되던 시대에 한글서예의 교본이라 할 수 있는 이 책 언문체법 을 쓰신 것은 참으로 적절하고 선구적이며 구체적인 선생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 체본이 훗날 이철경, 이미경과 같은 한글 서예가를 낳은 모판이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조선 13도를 무궁화로 수놓는 자수본을 고안하고, 누런면주 삼동주(누에에서 뽑은 굵은 옷감)에 태극기를 수놓아 독립의 얼을 가꾸는 무궁화운동을 시작하신 것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가장 뛰어난 교육자의 모습이라고 할 것이다.
배화학교 교가
1절:저 인왕산 하(下) 큰 반석 만 년 기상 엄연타
그 반석 터가 되어서 이 학교 세웠도다.
이곳에 생명 길 있고 이 문에 지식 많다.
늘 상제(上帝) 도움 힘입어 그 전도 번창하리
2절:씨뿌려 열매 거두고 돌을 갈아 옥되네
뭇 청년 힘써 배양해 큰 그릇 이뤄보세
내 한 집 먼저 다스려 만 가정 모범되네
은총 중에 큰 은총 그 기업 영원하리
후렴:좋도다 배화여학당 그 기업 영원하리
애(愛)흡다 배화여학당 그 제도 아름답다
자료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한서기념사업회
13-06-10 1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