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억 선생 : 조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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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억 선생 : 조선이야기

관리자 0 1,553 2020.03.31 10:15

남궁 억 선생 :  조선이야기

이 책은 다섯 권으로 되어 있는 선생의 사서 중의 하나로, 1929년 4월에 저술하였다. 인찰지로 1,290페이지요 학동들을 위하여 동화체로 하였으나 어려운 한자들이 많고 문체가 딱딱하여 성인들이 읽어야만 할 사화이다. 이 저서는 이기섭 씨를 시켜 복사를 한 것 20여 부가 지방의 인사들과 제자들에게 비밀리에 배부되었다. 이제 사화집인  조선이야기 를 지은 동기와 문체에 대한 것을 자서(自序)를 전재(轉載)하여 대신하고자 한다.

자서
근계(謹稽)컨대 아동(我東)의 재적이 조(早)히 당요(唐堯)와 병시(幷時)하여 계고(稽古)의 자(資)가 연면부절(延綿不絶)하여 영성민멸(零星泯滅)의 탄(嘆)을 능면(能免)하더니 우리 이조 조선에 이르러서는 열성(列聖)의 숭유장학(崇儒奬學)하신 효과로 전기한장(傳紀翰章)의 속(屬)이 한우충동(汗牛充棟)하였으니 저현(著顯)한 그 적(績)은 참 의여성재( 與盛哉)로다.
연(然)이나 일대유감(一大遺憾)인 것을 피사가(彼史家)로 저명한 김부식, 권근, 서거정, 배(輩)가 하도 모화주의에 편경(偏傾)하여 그 기사로 논(論)의 지취(之趣)를 관(觀)컨대 자국(自國)은 이적(夷狄)으로 자처하고 중화(中華)를 복종하여 고래(古來)로 우리 단군족의 고유한 재기와 성격의 웅장발월(雄壯發越)함은 말살부진(抹殺不振)케 하니 명호비부(鳴呼悲夫)로다. 연측(然則) 오늘 아동의 교편을 집(執)한 우리들의 의무는 여하(如何)라야 기가(其可)할가 사부득기(思不得己)하여 이제 조선이야기라는 동화 1편을 찬술(纂述)하오니 기제(其制)는 수삼(數三)의 이유가 있는데

① 단군족의 고유한 재질을 수복(修復)코자 함이오.
② 고인(古人)의 모화주의의 오견(誤見)을 타개코자 함이오.
③ 학동의 자국 역사적 취미를 흥기(興起)코자 함이라.

개차(槪此) 찬술은 각국의 정속(正俗)에 의하여 인물을 수삼부(數三部)에 구분하였으니 (1) 군왕부 (2) 정치부 (3) 문예부 (4) 절의부라 약기연대(若其年代)를 추고(推考)하려면 편수(篇首)에 기년표(紀年表)가 자유하거니와 대저 고사(古史)는 기사가 태간(太簡)하여 남자(覽者)의 취미를 기(起)키 난(難)하고 만일 근세의 동화체를 순용(純用)하여 어의(語義)가 번잡하면 고사(古事)의 진경(眞境)을 실(失)할까 위려(爲慮)하므로 절충이술(折衷而術)하오니 유망(有望)컨대 유지군자(有志君子)는 서량채용(恕諒採用)하시압.

하였다.  조선이야기 라는 동화체로서 사화(史話)를 저서한 그 정신은 선인들의 그릇된 모화사상을 일깨워 자주(自主)할 수 있는 정신을 아동들에 넣어 주고자 하여 지어낸 선생의 역필이었다.

자료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한서기념사업회 


13-06-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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