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억 선생 : 개가 웃을 일이다

홍천자료실

남궁 억 선생 : 개가 웃을 일이다

관리자 0 1,521 2020.03.31 11:00

남궁 억 선생 : 개가 웃을 일이다

홍천경찰서에서 우국지사인 척 선생을 탐문하고 잡아갔던 신현규가 선생을 심문하는데 선생은 조금도 흐트러짐없이 당당하고 시원하게 당신의 주장을 펼치시는데 조금도 비굴해 보이거나 당황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부끄러운 줄 모르고 원색적으로 선생을 취조하는 신현규의 모습이 애처로울 지경이었다. 그러자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도미다라는 일본인 서장이 선생을 서장실로 모셔 호의를 베풀며 그 뜻을 꺾어보려고 하였으나 선생은 끝까지 변함없는 자세로 일관하셨으니 서장이 성의로 내어놓은 과자와 찻잔의 향기가 두 사람의 어색한 사이를 말없이 오갈 뿐 서장도 할 수 없이 일흔이 넘은 노인을 경성지법으로 넘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때 저들의 심문에 대한 선생의 답변은 선생의 위대한 정신과 불굴의 얼을 가늠할 수 있는 분명한 사례가 되는 것이니, 이러한 선생의 모습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사상과 애국심에 크게 거울이 되어야 한다.

 유능한 민족
신현규:조선을 독립을 시켜준다면 능히 유지해 나갈 수 있다고 보는가?
남궁억:5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있는 민족임을 알진대 어찌 무능한 민족으로 보는가?
신현규:조선이 꼭 독립이 되리라고 확신하는가?
남궁억:우리 민족은 자고로 남의 민족에 침략을 당한 적은 없고 혹은 침입을 당한 적은 있으나 오래지를 못했던 것이니 꼭 독립이 오리라고 확신한다.
신현규:독립이 된다면 언제 되리라고 보는가?
남궁억:그리 멀지 않으며 임박해 간다고 본다.
신현규:그건 어떻게 아는가?
남궁억:내가 보기에 일본이 지나치게 자신을 갖고 있으며 여러 열강국을 멸시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너무 악하여 하나님의 심판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서  장:나는 선생을 잘 이해하고 있소, 그러나 대세는 이미 기울었고 조선인도 거개가 일본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오. 선생은 이번에 생각을 바꾸어 전환할 생각은 없소?
남궁억:내가 나이가 70이고, 다 살은 몸인데 전환을 한다면 개가 웃을 일이오. 어서, 법대로 할 것을 바라는 것뿐이오.
(기록:최종태 선생)

자료출처 : 기독교대한감리회 한서기념사업회 


13-06-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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